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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 플레이오프 준결승 리뷰

런던 스핏파이어 vs LA 발리언트

플레이오프 경기 다시 봤는데, 1경기 필라델피아 vs 뉴욕은 사실 필라델피아의 최근 강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2경기 런던 vs LA.V 는 소위 "체질개선"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메타는 종종 말씀드렸다시피 이전까지의 누가 누가 같은 조합 안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합을 맞춰내느냐의 싸움에서 얼마나 적시에 적절하게 조합 변경을 빠르게 성공하느냐의 싸움으로 변경되었고, 항상 다이브밖에 모르던 돌진앓이 런던이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실 전체 6개월 동안 초반 3개월 정도는 런던이 강세를 보였으나 후반 3개월 정도에 헤맸다고 보는 편이 맞을텐데, 사실 그 부진은 주력 DPS인 버드링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본디 런던은 제스쳐/퓨리 라는 최정상급 탱커진과 버드링/프로핏이라는 최정상급 딜러진을 보유한 팀이고, 런던의 유일한 약점은 항상 생존률이 낮은 메인 힐러 너스 선수의 자리였습니다. 서브힐러은 비도신 선수는 고점과 저점의 편차가 큰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는 선수라 딱히 모나지 않는 편이었구요.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만 해도 버드링 선수의 부상 회복으로 조금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아직 나머지 부분에서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 LA.G에게 3:0으로 완패하면서 아 런던도 여기까지구나. 라는 인상을 줬지만, 2차전부터 모든 면에서 놀랍게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덕분에 준준결승 2~3차전에 이어 준결승 1차전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최근 메타가 빠르게 상황에 따른 픽 변경을 해야 하는 구조가 되다보니, 힐러 하나를 빼고 메르시 1힐인 상태에서, 서브힐러를 상황에 맞게 섭탱-딜-섭힐 사이를 폭넓게 커버하는 형태로 구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브 힐러 포지션의 선수가 다뤄낼 수 있는 영웅폭의 범위가 그 팀의 로스터가 소화할 수 있는 조합 수의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난-하게 잘해주던 비도신 선수의 영웅폭은 꽤 넓기로 소문이 나 있던 상태였으나 메타가 고착화 되면서 딱히 선보일 일이 없었는데, 라이브 서버의 가장 최신 밸런스 패치까지 적용된 플레이오프의 메타에서는 서브 힐러 = 가장 완벽한 플렉서블 포지션으로 변경되게 되었고, 그 비도신 선수의 폭넓은 영웅 소화력으로 런던이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의 수가 대단히 넓어지게 됩니다.


LA.G에서 카리브 선수가 국내 APEX 시절 최전방 DPS였지만 어째선지 OWL에서는 메르시를 다루는 메인 힐러로 전직을 해서 적잖이 놀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메타에서는 주업은 서브 힐러지만 상황에 따라 탱-딜-힐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되면서 굉장히 가치 높은 선수로 대우가 달라지게 된 것처럼, 앞으로도 이같은 서브 힐러 - 플렉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머지 다른 직군의 선수들도 얼마나 많은 영웅을 숙련되게 다뤄낼 수 있는지가 경기와 팀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까지는 어느 팀이 어떤 선수를 데려와서 더 정교한 한타를 벌이게 될까?가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가 됐다면, 이후로는 어떤 선수가 어떤 영웅까지 다뤄내게 될까?에 대한 기대로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도 조금 변하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선수들이 이 상황에 잘 적응하면서 성장할 지, 또는 지금의 원챔 스타가 어떻게 하락세를 탈 지, 이런 걸 보는 맛이 생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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